대산학교 학생들의
아름다운 도전
의지력과 자존감이 부족한 학생에게 마라톤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주라는 성공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주기 위해 시작된 대산학교 학생의 아름다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을 믿지 못하는 아이
중1 때 조모가 사망하면서 소망이는 홀로 남겨졌으나 돌봐 줄 어른은 없었고, 부가 한 달에 1번 컵라면 한 박스를 사다 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술을 마시고 소망이에게 심한 폭력을 행사하여 소망이에게 부는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 무렵 학교에서도 소망이는 '전교생의 왕따'로 불리며 괴롭힘을 심하게 당해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자 소망이는 세상과 어른들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기대가 다시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 온 소망이는 모가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했고 '나도 이제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그 기대는 금세 절망으로 바뀌었다. 모가 매일 술을 마시고 폭언과 폭력을 지속하자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낀 소망이는 가출을 선택했고 가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행 청소년의 길로 들어섰다.
소망이는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매일 술에 의존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무의미한 일상이 지속하다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재범(주취폭력, 재물손괴)으로 보호처분이 변경되어 7호 처분을 받게 되었다.
소년원에서 길을 찾다
이 작은 고갯짓을 시작으로 소망이와 책에 관한 대화가 매일 이어졌고 소년원에 온 지 3개월이 지난 2023. 9. 소망이는 누가 묻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를 쓰고 선생님들의 피드백에 반응을 보였다.
변화된 소망이의 모습을 칭찬하자 "소년원 선생님들도 다른 어른들처럼 도와주는 척만 하다가 나중에는 모른 척할 거라는 불신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어른을 만나지 못해서 믿고 따르는 것이 어려웠다. 근데 이제는 아니다. 좋은 어른을 만난 기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함께 달리며 희망을 얻는다
2023. 9. 소망이를 포함한 학생 6명이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한 훈련을 시작했고, 주 3회 기초체력 보강 운동, 러닝 자세, 오르막 훈련 등을 하며 마라톤 대회를 대비했다.
학생들은 훈련과정에서 체력적ㆍ 정신적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소망이도 "제가 체력이 약해서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이 힘드시겠지만 저는 계속하고 싶어요."라며 의지를 드러내,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담당 선생님과 2개월가량의 훈련을 지속했다.
2023. 11. 12. 「제9회 아산 은행나무길 마라톤 대회」경기장에 도착한 학생 6명은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이었으나, 1:1 담당 선생님들과 동반으로 러닝을 하며 페이스를 찾아갔다.
그 결과 대회에 참여한 6명의 학생 모두 자신이 목표했던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여 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소망이는 "땀을 흘리고 뛰고 나면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무언가를 이룬 적은 처음이라 뿌듯하고 나 자신에게도 떳떳한 마음이 든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경험을 시작으로 소망이는 지금 소년원 퇴원 후 직업훈련 기술원 입소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소망아, 앞으로는 겁먹지 말고 천천히 달려보자. 선생님들은 언제나 너와 함께 달릴 준비가 되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