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에서 희망 되찾아
다문화 청소년이 소년원에서
꿈과 희망을 찾고
검정고시와 자격증 시험에
잇따라 합격한 사례입니다.
"현수야 우리가 내딛은 작은 발걸음이 앞으로의 현수 인생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외로운 다문화 소년, 소년원에서 꿈을 찾다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일을 나가면 홀로 남겨진 현수는 집에서 외로움을 견뎠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따돌림을 참아야 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현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비행을 반복하다가 소년원 처분을 받게 되었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덩치도 작고 상처를 많이 받은 현수는 소년원에 들어온 이후에도 주변 동료들과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다.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담임선생님은 현수가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내 축구리그에 현수를 출전시켰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신나게 공을 차던 현수는 친구들과 친해졌고, 점점 자신감을 키워갔다. 그러면서 차츰 소년원 생활에 적응하며 꿈과 목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소년으로
검정고시 특별반에 편성된 현수는 과목별 전문교사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간 자율학습이란 것도 해봤다. 학업에 흥미를 붙인 현수가 대견했던 선생님들은 돌아가면서 과외를 자처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시험 결과는 놀랍게도 고졸 검정고시 전 과목 합격이었다. 공부에 자신감이 붙은 현수는 한자능력시험에 도전해 7급과 6급에 연이어 합격했다. 담임선생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수에게 국가기술자격증인 미용기능사 시험응시를 권했다.
현수에게 헤어디자이너라는 꿈은, 어린 시절부터 홀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이자, 자신과 같은 다문화 청소년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좋은 본보기였던 것이다.
현수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고, 2022년 미용기능사 실기시험에 합격하며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직업훈련교사의 권유로 국제뷰티 우수작품 공모전에 출전하여 '금상'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방황의 터널 끝에서 다시 만난 빛
"선생님. 제가 소년원을 나가면 엄마와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그리고 선생님께 받은 사랑만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죠?"
"현수야. 너는 소년원에서 이미 많이 성장했단다. 세상을 원망하던 현수가 이제는 나 자신보다 엄마를 먼저 생각하고, 현수같이 방황하는 다문화 친구들을 걱정하고 있잖니. 이런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현수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
현수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희망을 키우고 있다.